[구게시판] - 2000/10/31
안녕하십니까 ? 이번 케이블 필드테스트에 참여한 박 노섭 입니다.
지난 10월14일, 나소텍에 직접가서 케이블을 인수한지 벌써 보름이 지났네요.
일본에 출장을 갔다오느라 늦은 것 양해 부탁 드립니다.
1. Test 환경
(1) 시청공간 : 27평형 아파트 거실
(2) 사용기기 : AMP : Luxman 505S-II, CDP : Luxman D600S
Tuner : Denon 1500TU, Speaker : KEF Concerto II.
Interconnector : 반덴헐 D300, 김치호님 Silver Star 밸런스
비교 Speaker Cable : Kimber 8TC, 김치호님 까망새
2. Test 목적
킴버 8TC를 쓰고 있습니다. 다른사람의 Review를 꼭 믿는것은 아니지만
킴버가 저음이 잘리는듯한 소리가 난다고 하여 케이블을 하나 더 구하여
바이와이어링을 한번 해 보고 싶어서 테스트에 참여 하였습니다.
3. 소 감
나는 오디오를 한지 오래 되지도 않았고 아주 미세한 차이를 잡아낼만큼
좋은 귀도 갖지 못한 사람 입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서
케이블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는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 합니다.
처음 나소텍에 케이블을 인수하러 가서 처음 보는 스피커를 보았습니다.
아주 맑은 고음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깨끗하고 낭랑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며칠전에 들어본 AE1 시그너쳐와 비슷한 소리라고 느껴졌습니다.
자작한것이라고 하시더군요. 몇가지 음악을 들어 보았는데 고음은 무척
좋았지만 저음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때 물린 케이블이 Opaline
케이블 이었는데 첫 인상은 생각보다 가늘다는것, 예쁘게 생긴 케이블
이라는것 이었습니다. 내 목표가 저음을 예쁘고 힘있게 내 주는 케이블을
찿는것 이었는데 어쨌든 그건 내 시스템에 물려 보아야 알 것이고 일단
고음쪽은 좋은 소리가 나는구나 라고 생각 하였지요.
집에 돌아오자 마자 킴버로 연결된 시스템의 소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적어도 50번 이상은 되풀이해 들은 곡 중에서 악기별로 골라서 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시청음반 :
1. Orchestra : Tutti / Ports of call (HDCD) - Minnesota orchestra
2. 바이얼린 : Sicilienne - Apres un Reve
3. 재즈 : Beyond the Missouri Sky
4. 피아노 : Dawn - Yuhki Kuramoto “ Sailing in silience”
5. 첼로 : Bach Cello Suite No. 1 in G Major Prelude
6. Pop : My father’s eyes - The best of Eric Clapton
Hotel California - Eagles Hell Freezes Over
시청방법
1. 중고음 킴버, 저음 Opaline으로 바이와이 연결
- 이때는 킴버로만 바이와이 할때와 별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중 고음은 선명하고 투명하다. 바이얼린의 고음 부분에서는
섬뜻하게 살이 에이는듯한 전율이 느껴집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지요. 가을밤에는 중후한 느낌의 첼로가 더 좋지만…
웅장하고 중후한 느낌을 더 살리고 싶어서 지금 케이블 가지고
이 짓이지요. 역시 내가 원하는 그런 저음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러나 케이블 가지고 해결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2. 중고음 Opaline, 저음을 킴버로 바꾸어 연결
- 이때도 별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이것으로 보았을때 킴버와 Opaline은 성향이 비슷한가
봅니다. 내 시스템에서는 그다지 다른느낌이 나지 않은것
으로 보아서 중고음 쪽에서는 좋은 케이블 이라고 보여
집니다.( 그러나 킴버 8TC 이상의 좋은 케이블을 내 시스템에
물려서 들은적이 없어요)
3. 중고음 킴버, 저음 김치호님 까망새로 연결
- 저음이 풍성해지고 깊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킴버로만
바이와이 할때보다 치밀해지고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런것을 가지고 정보량이 많아졌다 라고 표현하는건가요 ?
어쨌든 비교적 제 취향에 가장 좋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어쩌면 실제의 느낌이 아니고 선입감일지도 모릅니다.
은선특유의 성질이 그렇다고도 하고 Opaline의 가느다란 선이
그런 선입감을 가져다 준지도 모릅니다. 또 까망새의 특성이
제가 좋아하는 부드럽고 풍성한 저음에 좋다 라는 리뷰나
김치호님의 추천 (케이블 구입때 추천을 의뢰 했었지요)
에 의하여 그렇게 들린지도 모르지요. 개인적으로도 뭔가 선이
굵으면 괜히 정보량이 많아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굵은 선을
선호하는 편 입니다. 오디오 하면서 이런 개인적 특성도 꽤
좌우 합니다. 어차피 오디오는 자기만의 만족이 있어야 하는
거지요. 킴버와 까망새를 각각 고무호스에 넣어서 굵직하게
스피커에 연결해 놓으니 케이블 무게도 장난이 아니군요.
보기만 해도 듬직 합니다. 스피커 케이블을 미터당 2000원짜리
OFC선 3가닥을 묶어서 저음에 연결도 해 보았고 LAN선을 2가닥으로
묶어서 사용해 보기도 하였지요. 그러나 영 아니더군요.
차이가 분명히 느껴집니다. 역시 어느정도는 투자해야…
이것으로 케이블에 대한 투자를(인터 포함) 시스템의 10%로 맞추었
습니다. 더 이상의 욕심은 없구요. 내 시스템에 아주 만족 합니다.
여러 시스템, 좋은 기기소리도 많이 들어 보았지만 욕심이 없어요.
이것으로 케이블 테스트에 대한 글을 마감하려 합니다.
결론적으로 케이블도 시스템에 따라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Opaline케이블이 좋으냐
나쁘냐를 단정짓는것은 어렵겠지요. 위에서 저음에 대하여
언급을 했었지만 사실 그것도 미묘한 차이이며, 어느정도
선입감이 작용한 결과 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테스트를
해 보면서 내가 만약 킴버 8TC가 없었더라면 구입했을 것
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중복 투자가 되지요. 아주 좋은 케이블을
구하지 않을 것 같으면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단 이 케이블은 저음보다는 중 고음 쪽에 더 장점이 있다고
보여 지며 저음이 과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일요일 새벽에 눈을 뜹니다. 먼지털이용 솔로 차근차근 앰프,
CDP의 미세한 먼지를 털어 냅니다. 안경 닦는 천으로 디스플레이
창을 깨끗하게 닦고 스피커는 목재용 Cleaner를 가지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습니다. 뒷부분의 스피커 케이블을 빼서 600번 사포로
녹을 없앱니다. 그리고 전원을 넣지요.. 실제로 케이블을 바꾸거나
청소를 하거나, 단자를 닦고 케이블의 녹을 사포로 벗겨내고
모든선을 고무호스로 싸서 깨끗하게 동여매고…
이런것들이 실제 얼마나 음질에 영향을 주는지는 의문 입니다.
그러나 이런것들이 나의 오디오에 생명을 불어넣는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앰프며 스피커며 CDP가 그에맞는 화답을
해 오지요. 마치 “ 네가 내게 정성을 쏟아준 만큼 나도 네게
내게 내재된 최대한의 음질을 네게 선사한다 ” 라고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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