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게시판] - 2000/11/02
아래 글은 장호민님이 천리안에 올리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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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번 나소텍에서 실시한 Opaline Speaker Cable의 필드테스터로 참여한 장호민입니다.
오디오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의 관심사겠지만,
오디오 부문에 있어서 케이블이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의견들이 아직은 분분한 듯
합니다. 비싼 케이블들이 거래되고 선호되는 것을 보면 케이블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방향
으로 의견들이 모여지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오디오케이블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업체측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수천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
하는 케이블들을 취급하고 있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와 전기
적인 특성치를 예로 들면서 아직도 비싼 케이블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지요.
저의 의견은 그 중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고가품을 제외하고는 중가격대의 케이블을 대부분 들어본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갖춘 비슷한 가격대의 케이블간에도 분명한 음색 차이가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음색차이 인지 아니면 절대적인 성능차이인지에 관한 구분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막귀인 까닭도 있겠지만 저는 이 차이가 개인적인 취향에 의한 차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가격측면을 도외시할 때 선재의 원재료(은/동/주석등등)나 만듬새등의 차이가
절대적인 성능차이 내지는 음색차이를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비슷한 기본성능과 소리성향을 지닌 "보편적으로 비싼 은선"과 "보편적으로 저렴한
은도금선"의 소리를 블라인드 테스트한다면 글쎄요, 몇 분이나 구분하실 수 있을까요.
(은선보다도 훨씬 고가의 동선케이블도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위의 이야기는 가설자체에
오류가 있는 건가요?)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저는 막귀임을 감추는 야비함에다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고가품을 미
워(?)하는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주는 식의 안도감을 위해 중간쯤에 위치하게 된 것이죠.
각설하고,
아래의 글은 Opaline Speaker Cable을 제 시스템에 연결하여 들어본 결과이며 저의
주관성이 내재된 내용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시청에 동원된 기기와 시청환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시청기기
- Source : Maranz63SE(With LClock)
- DAC : MSB Link DAC(With AD825 Module / 출력단 Capacitor 교체)
* MSB 전용 Adapter를 좀더 고품위 부품을 사용한 자작품 사용
- Pre Amp. : 스카이라인 프리(손권님 공동제작품)
- Power Amp. : PrimeAudio Prolog-M
- Speaker : Ariel-5b(이형철님 공동제작)
- Cable
디지털케이블 : MSB 디지털케이블 / 김치호님 종달새 디지털케이블
인터케이블 : 김치호님 은선 발란스드케이블(실버스타)
스피커케이블 : 벨덴8477 / 하이텔공구케이블 / 청계천 은도금선 자작케이블
(이상 Bi-Wiring)
김치호님 까망새II케이블(Times사 LMS200 케이블)
파워케이블 : 금강전자 블루다이아몬드 및 자작케이블
2. 시청환경
21평형 아파트의 거실 / 스피커 뒤편 계란판형 스폰지 / 청취석 뒷면에는 적당한 흡음
(시청환경은 완전히 "불량" 그 자체이죠)
3.시청음반
- Eric Clapton Unplugged Album
- Chesky발행 Ultimate Demonstration CD
- Earl Clugh & Bob James의 Cool Album
- 제니퍼원스의 The Hunter Album
- Chick Korea & Gulda의 The Meeting Album
- Pat Methney Group의 Off Lamp Album
- Miles Davis Colombia Master Piece & Remastering CD 몇장
- 기타 Chesky 발행의 Jazz & Classic CD
- RR 발행 Tutti
- Pink Floyd의 The Wall / Wish your here / Dark side of the moon
- 레드제프린, 레인보우, 메탈리카 및 잉베이 말름스틴등의 메탈 CD 다수
* 음악을 듣는 깊이가 부족하여 아직 클래식 단계까지는 접근하지 못한 관계로
주로 Jazz와 Metal음악이 시청음반의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Classic 음악을 통한 Review는 클래식음악에 일가를 이룬 다른 고수분들이
하이텔 및 나소텍의 홈페이지를 통해 해주실 것이므로 그 분들의 글을
참조해 주세요.
4. 시청평
1) 처음 들었을 때는 대단히 실망했습니다.
하이파이 공구케이블, 자작 은도금선 케이블, 김치호님의 까망새 II, 벨덴 8477케이블등
과 비교해 가격적으로 보아 최소 2배 내지 3배 정도의 케이블임을 감안할 때 좀 다른
소리가 나오리라 기대를 했었던 모양입니다. 연결했을 때의 첫느낌은 이건 아니다
라는 것이 었죠. 저음은 벨덴과 비슷했고 은선계열의 장점인 고의의 화려함과는
거리있는 그저 평범한 소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근래들어 벨덴8477케이블이 미터당 4천원대 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그런 느낌이 더 커
졌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돌려 보낼 생각을 하고 청취기를 올릴 계획이었음을 솔직
히 밝혀드립니다.)
돌려 보낼 생각을 하고 오팔린을 제거한뒤 다른 케이블을 연결하고 음악을 듣기 시작
했을 때, 무엇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답답하고 막이 낀 듯한......
아! 막귀의 불쌍함이여.
그래서 좋아하는 몇곡을 들어 기억해 둔 뒤 다시 오팔린을 연결했습니다.
이제야 차이점이 느껴지는군요. 아래가 적당한 에이징을 끝낸뒤 파악된 오팔린의
소리입니다.
2) 전체특성 :
- 선재의 굵기에 비해 정보량은 상당히 많은 편이며 자극적이지 않아
음악에 몰두하게 한다
- 자기만의 특색을 지닌 케이블은 아닌 듯 하며 중립적인 특성을 보인다
- 일정 대역에 치우침이 없이 전대역에 걸쳐 고른 소리를 내어주지만
포커스가 다른 케이블 보다 반뼘 정도 아래에서 맺힌다
- 애처롭게(?) 이쁜 케이블이다(굵기와 모양새를 구매의 기준 일부로 삼는
분들도 계신다고 보입니다).
3) 고역특성 :
- 은도금선임을 감안할 때 고역이 화려한 케이블은 아니다
- 고역이 쏜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 전혀 흐리멍텅한 고역은 아니지만 찰랑찰랑 넘실대는 느낌은 적다.
4) 중역특성 :
- 중역은 압권이다.
(에릭크립톤의 목소리를 가장 에릭적으로 내어준다)
- 목소리의 윤기가 더 느껴지며, 보다 명확한 발음을 들을 수 있다.
- 소절 시작시 호흡 가다듬는 소리 및 소절 끝의 마무리 소리가
보이는 듯 하다.
* 라이브공연을 자주 가는 편인데 그동안의 케이블들은 싱어의
목소리에 착색이 있는 듯 조금은 이상한 소리들을 내주었는데
이 케이블은 가수의 목소리를 가장 사실적으로 내어주네요
5) 저역특성 :
- 선재의 굵기에 비해 양적인 면에서 저음의 부족함은 느낄 수 없다.
- 또한 단단하고 선명하다.(저역특성이 좋은 벨덴8477과 비교해 저역의
깊이감은 비슷하고 선명함에 있어서 조금 앞서는 느낌이다)
6) 기 타
처음 연결한 오팔린 스피커케이블의 느낌은 "얼굴만 예쁘고 머리는 텅빈 말라깽이 백치미의
소유자"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돌려드릴 궁리만을 열심히 하였음을
솔직히 밝힌다 - 거기다가 가격은 미터당 3만원이라니.
아무리 오디오의 "오"자만 붙어도 비싼 것이 현실이라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 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청취기를 쓰는 지금은 오팔린을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오래도록 가지고 있을 계획이다. 나소텍에서 시청용 케이블을 제작하여 시청 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줄지 모르겠지만 직접 한번 들어 보시고 구매여부를 결정하시길......
장호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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