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게시판] - 2000/11/03
안녕하세요 ? 여러분! 전 음악을 무척 사랑하는 허진회라고 합니다.
이번에 나소텍에서 실시하는 스피커선 시청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전 막귀에다 문외한이라서 초보자의 입장에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시스템을 소개합니다.(시스템 가격을 다 합쳐도 약 200만원이 안됨)
프리앰프: 인켈SAE P102, 얼닉 패시브(작은 벽돌만해서 한손으로 들고 다녀도 됨)
파워앰프: 인켈SAE A202
CDP: 아남 클래식3(L CLOCK장착)
스피커: 아리엘(이형철씨 제작, 미로형으로 스켄스픽+비파유닛등으로 구성)
인터선: 에이프릴 제작 언밸런스(CDP-프리)
리버맨 제작 언밸런스(프리-파워)
시청음반: CCM 중 소향(머라이어 캐리보다 가창력이 있다고 봄)
클래식 중 95 데카 베스트,재즈 중 이정식 " 화두 ",테스트음반 중 97년 하이파이쇼 " 오디오파일용 편집 음반"- 태그맥라린 " 테스트 트랙" ,사운드트랙으로 " 이집트 왕자", 크로스오버 중 " 살타체로의 On The Way",가요 중 이문세 " 사람과 나무 그리고 쉼", 관현악 중 베토벤 9번 필립 헤레베레지휘, 더블베이스 연주 중 " 게리 카의 포스터와 흑인영가" 등
이 밖에도 수많은 음반들을 때로는 한 곡, 때로는 몇 소절만 들어봄.
전 음악을 생활과 동일시 하기 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듣습니다.
청취환경은 아파트이며 안방에다 시스템을 놓았습니다.
음악을 듣기전에 예열을 하면서 어떤 소리가 날까 기대하는 마음을 애호가 여러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전에 CDP를 인켈 보급형에서 아남클래식3로 바꾸고 나서 CD를 전부 새로 산 느낌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오디오는 바꾸는 재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각설하고...
오팔린 스피커선을 사진으로 볼때는 그냥 그저 그렇구나 하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받고 보니 참 예쁘게 생겼더군요.새끼줄처럼 꼬여진 선을 2미터 조금 넘게
한 조를 연결했습니다.
기존에는 레가에서 나온 납작한 스피커 선을 쓰고 있었는데 레가는 음색이 차분하고 다소 차가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사실 본격적인 시청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회사일도 바쁘고 계절도 저를 심란하게 했지요..
음악감상은 주로 저녁부터 늦은 새벽까지 합니다.
음악을 듣기전에 코리아트에서 나온 델리카시 CD를 넣고 여러번 작동시킨 후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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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소듣던 95년 데카 베스트 음반 중 파바로티, 정경화,조수미 등의 연주가 정말 실연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뛰어난 연주와 뛰어난 재생이었다고 봅니다.
오팔린선으로 바꾼 첫 인상은 소리가 정돈되고 저음이 조여지며 무대 윤곽이 더욱 확실해 졌다는 것입니다.
화면으로 치면 핀트가 잘 맞는다고 할까요.
오팔린선은 화려하면서도 청량감있는..그것을 음악성이 있다고 하나요?
아뭏든 분명 소리가 좋아진 느낌이었습니다.
나소텍에서 선물로 준 TAG 맥라린 CD는 녹음이 잘된 CD중에서도 좋은 곡들만 모아놓은 테스트 음반인데 레가 선에선 못 듣던 부분까지 들리게 되니 처음에는
델리카시를 여러번 돌려서 그런가 했는데 저음에서 확실히 차이가 나더구요.
아마 저음이 단정해지고 분명해지는 것을 애호가들도 느꼈으리라 봅니다.
원래 좁은 방에 톨보이형 스피커를 갖다 놓은터라 붕붕거리기가 일쑤였는데
완벽하진 않지만 붕붕거림이 줄고 음악을 계속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시스템이 제공하도록 소리가 좋아졌습니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세부적인 곡마다 시청기를 쓸 수는 없고 총평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팔린선은 생긴대로 예쁜 소리를 내준다.
가을 하늘처럼 맑고 드넓은 느낌
소리의 원근감이 더욱 확실해진다.
악기의 구분이 더욱 가능해진다.
시원하고 정확한 느낌이 든다.
시스템을 전부 바꾼듯한 개선효과가 있었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고 저렴한 가격으로 음질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참! 단점을 써야 되는데 전 제 시스템만 듣기 때문에 다른 스피커선과 비교하기가 좀 곤란합니다. 단순하게 레가와 오팔린중에선 오팔린이 맘에 듭니다.
나중에 킴버나 PAD, 카다스, 와이어월드 등 실력자들과 비교하면... 그 때 가봐야겠지만...
특별한 단점은 없었다고 봅니다.
사실 음악 들으면서 단점 찾아내는 것만큼 비생산적인 것도 없고 맥빠지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 오디오는 아무래도 주관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얼토당토하지 않는다면 자기가 좋으면 최적의 소리, 시스템이 아니겠습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의견이니 다소 공감이 가지 않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전 이번에 오팔린선을 구매키로 했습니다.
사실 지금 시스템중 인켈SAE는 제가 학교다닐때 시내만 나가면 기웃거리고 정말 멋있게 생겼구나 하고 감탄하던 기기였는데 프리+파워를 15만원주고 중고로 구입하게 되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그래도 명기라는데...
주위에선 바꾸라고 하지만 웬지 애착이 많이 갑니다. 그래도 분리형인데 가격도 싸고.. 오팔린선은 이 명기를 옛추억에 빠져들게 할만큼 소리가 곱고 탁 트이는 느낌을 주어 제 친구에게 양도 할 때 까지 딴 생각 안하고 음악만 듣게 저를 잡아 놓으리라 봅니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하는 스피커선도 많지만 제가 가진 시스템에는 참 잘맞는 스피커선이라고 봅니다.
결혼이 최고나 최상이 아니라 최적이듯이 이렇게 오디오 하는 재미가 솔솔 생기는 기회가 있다니..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여러분들도 최상의 소리보다는 최적의 소리를 찾기 바랍니다.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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