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게시판] - 2000/12/18
오팔라인 파워케이블 시청기
언제나 철두철미하게 가격대 성능비를 고집하는 사람으로서 싼 가격으로 괜찮은
파워케이블 하나 건질까 싶어 나소텍에서 실시하는 오팔라인 파워케이블 테스터
로 참여하게 되었다.
전번에 같은 선재로 만들어진 스피커 케이블 테스트에선 썩 뛰어난 CP라고 하긴
어려웠고 단지 맑은 중역 저자극성 고역에 장점을 가진 케이블로서만 인상 지워
졌었는데 같은 선재로 만들어진 파워케이블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 싶은 호기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도착한 파워코드는 역시 백색 반투명 피복 속에 은빛으로 빛나는 심선이 아름다
운 오팔라인 선 세가닥을 꼬아 직경 1센티 정도의 말랑말랑한 투명 플라스틱 튜
브속에 집어 넣은 것으로 우선 개성적인 모습인것이 마음에 든다.
뒤에 집어 넣을것인데 외모야 어떠랴만은 그래도 멋진 놈이 숨어있다는 것과 흉
칙한 놈이 숨어있다는 것은 기분상 다르지 않겠는가.
프리앰프에 끼워서 몇가지 파워코드와 비교 테스트한 결과...
전반적인 특성을 이야기하면
1.25스퀘어 심선의 국산 막선 :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듣기 편안하며 미지근한 온
도감, 음상의 윤곽이 분명치 못하고 음색구별에 둔감. 베이스의 퉁김이 조금 풀
어짐. 상대적으로 미드베이스가 극히 조금 부풀어 오른듯. 음장은 전후좌우로 형
성되나 각 음상의 위치가 다소 모호함.
벨덴 막선 : 전반적으로 뻑뻑한 느낌이 되며 잔향이 빨리 꺼짐. 파워앰프용으로
는 그런대로 좋았는데 프리에 끼워보니 고음이 뻗기는 하는데 매끄럽게 빠지질
않고 거칠까칠하며 음장의 전후 깊이가 부족함.
참소리표 선 : 부산의 참소리 오디오에서 만든 선. 케이블 토크 6N선을 이용하고
리버맨 파워코드와 비슷한 외관. 플러그 내부에 노이즈 필터 포함. 제일 굵고,
뱀껍질 마무리로 20만원짜리 티를 내는 폼나는 외관. 주파수 대역이 고 저역으로
더 넓어지는 느낌. 그러나 잔향이 지나치게 많이 재생되어 악기의 직접음이 잔향
속에 파 묻히는 기분. 투명감이 우수하고 음장은 가장 넓게 형성되나 저음부의
잔향이 너무 많이 재생되는 때문인지 저음악기의 윤곽이 약간 흐려지는 기분.
나소텍 오팔라인 선 : 투명하고 깔끔한 중고역, 제동이 잘되는 윤곽 뚜렷한 저
역. 음상의 위치가 분명하고 음상사이의 공간이 잘 드러나며 연주기교에 따른 음
색 구별이 잘된다. 미세하게 금속적 울림이 들어가 상쾌한 기분이 들고 밸런스
는 극히 약간 미드하이 쪽으로 기울어 온도감은 약간 서늘함. 프리앰프용으로는
넷중 가장 나은 것으로 생각됨. 옆 게시판의 권태형님의 말로는 CDP용으로 최적
이라는데 불행히도 CDP에는 테스트를 못해봤음. 프리에 테스트 해본 결과 CDP용
으로 좋다는 권태형님의 평가가 정확할 것으로 짐작됨.
파워앰프 용으로는 금속성이 부각되고 제동은 잘 되지만 저역의 양감이 부족하여
현 조합에는 어울리지 않았음.
위의 네가지 코드를 프리 파워에 각각 순열조합하여 음질을 테스트한 결과 최적
의 조합은 프리용에 오팔라인 코드, 파워용에 참소리 코드로 낙착봄.
이 조합으로 들어본 곡에 따른 느낌을 이전의 파워-벨덴, 프리-막선 의 조합과
비교하면
스베틀라나 러시아 민요 - 오코라
소프라노의 고역이 너무나 곱고 맑고 서정적이며 반주악기와 목소리가 음색적,
위치적으로 훨씬 뚜렷이 구별됨. 13번째 곡 마지막 큰북의 타격음이 아주 뚜렷이
부각됨. 고역은 미세하게 금속적인 까칠함이 있음. 다른 곡에서는 자극이 줄어드
는 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원래 녹음의 특성이 부각된것으로 짐작됨.
스티브 데이비스 프로젝터 , 퀄리티오브 사일런스 - dmp
심벌의 고역의 울림이 아주 깨끗하고 공간에 울림이 퍼져나가는 모습이 뚜렷함.
이 녹음의 하이파이성에 새삼 감탄. 7번째 곡 10번째 곡의 드럼의 타격의 윤곽이
뚜렷이 부각됨.
존콜트레인 & 조니 하트만 - 임펄스
조니 하트만의 목소리가 조금은 금속적인 상쾌함으로 울리지만 이것은 쾌감의 범
주, 반주와 목소리가 깨끗이 구별되며 더불베이스를 퉁길때 음정과 음색 변화 및
연주 기교가 잘 드러남.
카르멘 환상곡, 무터 - 그라모폰
강렬한 연주 녹음이라고 생각했고 조금 목질감의 바이올린 음 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극이 다소 줄면서 깨끗하고 탄력감이 있는 음으로 변화. 운궁의 탄력감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 CD의 약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바이올린 소리가 고와진
대신 대신 강렬한 느낌은 약화, 마치 과르네리가 스트라디바리 소리로 바뀌는 듯
한 기분(무터가 연주하는 악기는 스트라디 바리 일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다
면 이게 원래의 소리에 대한 접근 인가???) 좋은 연주회장에서 듣는 상태 좋은
실제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소리에 근접한 소리인데 이게 녹음 자체를 정확히 재
생하는 것인가? 에 대해서는 자신 없음.
소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짐머만 - 그라모폰
강약의 대비가 뚜렷하고 악기간 구별이 잘됨. 중간에 등장하는 플륫 같은 작은
악기 독주부는 정말 작게, 오케스트라의 총주는 정말 크게 들려 연주의 규모 대
비와 다이내믹의 대비가 뚜렷함. 진짜 생연주를 듣는 듯한 감각. 피아노의 울림
은 명징하며 땅땅 거리기 보다는 트라이앵글 처럼 칭칭거리는 느낌이 미세하게
포함됨. 이것이 원래 녹음의 특성인지 숨어있던 CDP의 개성이 드러난건지 파워코
드가 만들어낸 소리인지는 단정하기 힘들지만, 피아노의 투명감을 북돋우는 쾌감
의 범주. 피아노 저현의 떨림도 리얼하고 고음의 따그락 거리는 느낌과 중음의영
롱함도 잘 드러남.
헨델하프협주곡, 주타조프, 하인츠뢰그너, 드레스덴쉬타츠카펠레- 아르스비벤디
오팔라인 파워코드에 딱 맞는 울림. 하프 고음현의 명징함과 저음현의 떨림, 역
주와 약주의 음색 대비가 뚜렷하게 부각됨. 상쾌한 고역.
김지연 의 초상 - 데논
김지연의 바이올린 소리가 깨끗하게 울리며, 너무 금속적인 울림을 들려주지 않
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임이 나타남. 예리한 고음현이 오히려 부드럽게 마무리되
는 느낌, 비브라토에 따른 주기적인 압박감의 증감이 동기하여 또렷이 부각되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짐. 이런 부분이 느껴질때 연주에 대한 하이피델리티 재생에
는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깨우침이 팍팍.
오펜바흐 자클린느의 눈물, 베르너 토마스 - 오르페오
단정함 울림, 고역의 분해감은 좋은데 풍성하게 감싸주는 베이스가 아주조금 부
족한 느낌, 풍성, 풍부한 저역의 울림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듯. 그러나 단
정함은 매력적.
전통음악, 아쟁시나위 - 서울음반
아쟁의 소리는 강약의 대비가 뚜렷하고 최약음 부에서 흐느끼는 느낌을 주는 연
주기교가 잘 드러남. 저자극이면서 또렷하게 약간 작은듯한 음상이 부각되면서
오동나무 공명통의 질감이 잘 나타남. 대소음량 변화에도 음상 크기 변화가 적어
음상이 안정되어 있음.
그 외 수두룩 한데...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저역은 단정하고 투명하고 제동이 좋은 편.
음상 크기는 아주 조금 작아지는듯 하지만 악기에 따른 크기와 음색 구별은 잘되
고 음상 윤곽이 뚜렷하고 안정되어있으며 음장 속에서 위치 구별이 잘된다.
음장은 전후좌우로 넓고 깊은편이다.
악기 사이의 빈공간이 잘 나타나 깨끗한 배경이 형성된다.
밸런스는 미세하게 중고역으로 치우친듯하나 초고역은 자극이 적다.
다이내믹의 대비는 뚜렷하고, 상쾌하고 맑고 고운 음이다.
흐드러지는 파토스적 강렬함, 풍성하게 퍼져 감싸안는 저역이 나오지 않는 점은
단점이라고 해야할지 장점이라 해야할지 애매함.
가격이 얼마로 책정될지는 모르겠는데...
가격이 10만원대라면 프리용으로는 강추천이며 파워앰프 용으로는 추천하지 않
음.
단 소비전력이 너무 크지 않고 저역이 너무 많고 풀어지는 파워앰프인 경우 저역
을 죄어주는 튜닝용으로 사용가능할것으로 생각함.
레퍼런스
개조 인켈6030 CDP(L-Clock XO, OPA 2604, M-Cap 슈프림 커플링콘덴서, 트레이부
검은칠, 뚜껑내부에 검은 벨벳천 바름)
오플 A03-3300 인터, 크리스탈 표 테프론 은선 인터
개조 포논 프리(캐드독 입력저항, 릴캡 RTX 커플링 콘덴서)
오플 류시드 300B 밸런스 인터
송승빈 작 1차 공동제작 CF2000 파워(내부 오플 PCOCC선으로, 피드백 조절저항
홀코9.1k로, 전원부 필름 콘덴서 병렬로 개조)
스피커선은 심선 각각 절연한 특수 막선
뉴톤 마에스트로 스피커 최초 버젼.
이상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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