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거의 버려두었던 텐테이블을 며칠동안 공부를 했다. 소리가 나는데 마음에 그리 썩 드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있어 보였던 것도 귀찮아서 알아보지도(두려움도 좀 있었고) 않았었는데, Audio Consulting사 MC Step-up이 들어오고 나무앰프 케이스를 만들고 하다보니 아날로그를 좀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이전에 만들어 두었던 마란츠형 Phono EQ를 다시 손보아서 목재 케이스에 담았다. 이전부터 소리가 꽤 잘나온다고 생각했던 것이라 계속 그냥 쓰기로 했다. 문제는 Thorens 520S 턴테이블과 SME 3012 Arm이었다. 턴테이블을 잘모르던 차에 Arm에 대한 메뉴얼을 구해서 읽어보고 이리저리 손을 대던 중 항상 저지르던 것처럼 결국 암을 분해하기에 이르렀다. 놀라운 것은 이전 사용자가 어떻게 이렇게 허술하게 사용했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심지어 암보드도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고 뭐하나 제대로 세팅이 된 것이 없었다.
VTF, VTA, Overhang, Tracking force, Antiskating, Azimuth등등 모든것을 이해하고 세팅을 다시한 결과 놀랄만 한 소리의 변화가 생겼다. 기기로써의 세팅은 거의 끝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벨트드라이브 턴테이블에서 이렇게 탄탄하고 명확한 경계선을 가진 소리가 나오는가 싶다. 아직 좀더 공부를 해야겠지만.
어렵게만 느껴졌던 턴테이블과 암에 대해서 공포심을 벗어난 것이 기분이 좋다. 어떤 턴테이블이 내손에 들어온다고 해도 내것으로 세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젠 공제에 참가한 턴테이블이 들어오면 직접 암보드를 만들어서 장착해볼 예정이다. 암보드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게 보이지 않는다.
아날로그 재미있다. 그런데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정성이 들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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