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텍 손동찬 사장님이 한번 들어보라고 목재(흑단?) 와 금속제 스태빌라이저를 보내주셨다.
받은지는 오래 되었으나 그동안 오디오에 불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더운날씨,
개인적으로 바쁜 업무,
오디오의 고장 등등 때문에 진지하게 듣기 어려웠다.
요즘 조금 날씨도 선선해지고
오디오도 정상으로 돌아와
차분하게 스태빌라이저의 차이를 들어보았다.
스태빌라이저는 LP판 위에 올려 음반을 눌러줌으로써 바늘끝의 힘에 음반이 밀리지 않게 해서
새겨진 그루브를 더 정확히 추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악세사리이다
진공흡착식, 테두리 누르는 웨이트, 가운데 누르는 웨이트, 가운데 조임식 등 여러종이 있는데
리지드 타입인 경우 무거운 스태빌라이저도 가능하지만
스프링으로 지지하는 플로팅 타입인 경우 무거운 스태빌라이저는 사용불가이다.
어떤 스태빌라이저 든지 대체로 소리를 단단하게 해주며 다이내믹의 대비감을 개선하고
음상의 밀도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현재 사용중인 오라클 레퍼런스 TT에는 나사조임식 스태빌라이저가 딸려있는데
한동안 즐겨 사용하다가
도너츠 모양의 익스트림포노 넌펠트 + 스피드매트로 바꾼뒤에는
매트 메이커의 추천에 따라 사용하지 않았다.
익스트림포노의 매트는 다이내믹의 표현에서 링매트보다 조금 나아서
한동안 두 매트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넌펠트매트+스피드매트로 낙착되었다.
각설하고...
1. 흑단 스태빌라이저
높이가 높아서 얼핏 똥똥하게 가로를 늘린 첨성대 모양을 연상시킨다.
무게 330g정도로서 플로팅 타입의 제 TT에서도 별 문제 없다.
우선 음상의 밀도가 살짝 높아지면서 미세하게 목질감이 추가된다. 미드로-미드베이스 대역까지
슬쩍 부풀면서 고역의 정보량이나 잔향의 재생능력도 약간 향상되는 느낌이다.
이런 특성은 특히 현악기의 재생에 매력을 더한다.
'자클린느의 눈물'에서 베르너토마스의 첼로소리는 살짝 건조한 목질감을 더하여
밀도높고 호소력있게 들린다.
조금 끈적한 느낌의 합성수지제 에톤 우퍼가
상질의 가볍고 탱글탱글한 빈티지 종이콘 우퍼로 바뀐 듯한 느낌이다.
음상의 전후 표현은 조금 모호해지는 듯 하기도 하나
좌우 펼침이나 각 악기군의 음색 분리감은 좋다.
음상의 크기는 거의 표나지 않게 살짝 커지면서 동시에 밀도감이 올라간다.
여성보컬의 경우 미세하게 허스키 감이 추가 되는 듯하여
청량한 보컬 보다는 재지한 보컬의 매력을 붇돋우는 듯.
기타 소리는 강철선 보다는 나무 몸통의 느낌이 약간 더 부각된다는 인상이다.
2, 그냥 스태빌라이저 없이...
일순 음상이 약간 축소되고 공간에 홀로그램처럼 음상과 음장이 떠오르면서도
실체감이 약간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 저역의 양감도 약간 감소.
나름대로 음상을 띄우는 능력과 해상력에서 이 넌펠트+스피드 매트의 조합도 장점이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다음 금속제(스텐)의 특성을 알기위해
청각의 레퍼런스 영점을 조정하는 의미에서...
3. 금속제 스태빌라이저
무게는 약 300g, 재질은 스텐제인거 같고 모양은 일반적 모양인데 테두리쪽으로 돌아가며 동그란 구멍이 주루룩 똟려있는 형태이며 손으로 잡는 꼭지부분에 나무테를 끼워놓았다. 이 나무테가 나름의 음질 조정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소리는 확실히 정보량 증가에
투명감과 음상 밀도감이 높아진다. 음상의 크기는 거의 변화가 없고
저역의 단단함과 다이내믹의 콘트라스트는 아주 좋아진다.
음장도 맑아지고 깊어져서 잔향의 변화를 잘 추적할 수 있다.
밸런스는 흑단제에 비하면 약간 고역쪽으로 기우는 듯하지만
스태빌라이저를 올려놓지 않은 것과는 별 차이가 없다.
혹시 무게에 따른 차이가 아닌가 싶어 가벼운 웨이트를 추가로 올려놓아
흑단 스태빌라이저와 비교해 보았지만 무게에 따른 차이는 약간 소리가 더 단단해지는
차이만 가져오지 전체적인 밸런스나 음색의 특성에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여성보컬의 청아함이라든지, 기타줄의 맑고 예리한 울림, 피아노의 타건감등은
아주 좋다. 다만 살짝 금속성이 깃들고 이것이 첼로 같은 악기 표현에는
약간 그 따스함을 줄이는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그러나 찰현악기의 연주의 디테일은 더 잘 나오기 때문에
주자의 음악성을 비평적으로 듣기에는 더 유리하다.
협연자의 음상과 배경 반주 채임버오케스트라와의 분리감이 확연하다
아날 소리가 약간 멍청해서 더 선명하게 만들고 싶은 분에게는
딱 맞는 놈으로 강추가 되겠고 조금 흐릿하고 부드럽게 만들고 싶은 경우는 비추이다.
내 취향상으로는 OK!
3. 갖고 있던 스텐제 원반 스태빌라이저.
납작한 원반 모양으로 주문해서 만든 스탠제 스태빌라이저를 올려보았다.
무게는 위의 것들과 비슷하다.
한쪽면 염소가죽을 붙였는데
그면으로 누르든지 반대면으로 누르든지
소리가 영 재미없어져
무덤덤하게 된다. 세부적인 디테일도 좀 무시되고 음장에 먼지가 낀듯하게되는데
가죽을 바른 면이 더 소리가 둔해지고 음장이 탁하게 된다.
어느면으로 누르든지 스태빌라이저를 사용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다.
4. 원래의 부속 나사 조임식 스태빌라이저
이놈은 알루미늄 합금제인것 같은데, 오랫만에 사용해 본다.
위 스텐 원반 보다는 조금 낫지만 안쓴 것보다 음장이 조금 탁해지고
전반적으로 소리가 알루미늄 질로 조금 푸석하니 건조해 지는 기분이 든다.
익스트림 포노 측에서 넌펠트+스피트매트를 사용하는 경우
스태빌라이저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하는 이유가 이해된다.
스태빌라이저가 단순히 무게에 따라 음질이 달라지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는데
그 재질이나 구조가 상당히 음질에 영향이 크고
그 차이는 인터선이나 스피커선 파워케이블에 따른 차이 정도인 거 같다.
이놈들이 상품화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으나 1, 3번은 확실히 사용하는 의의가 느껴진다. 둘다 있으면 음악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하고 싶다.
그림을 올리면 모양을 바로 알수 있을터인데
컴맹이라...이해해 주시길~
레퍼런스 : 송승빈작 개조프리, 파워, 오라클 레퍼런스 TT+3010암, AT해드셀, 오토폰 MC7500 포노카트릿지, 데논S1승압트랜스, 크리스탈오디오 포노 EQ(관교체), 디스오디오 그랜드마에스트로 스피커, 기타 잡다 케이블, 잡다 악세사리, 크리스탈오디오 차폐트랜스 DC필터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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